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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살기 여행지 추천, 제주도 전주 강릉

by Klolo 2025. 4. 5.

케리어를 끌고 가는 여자 뒷모습 사진

‘한 달 살기’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을 위해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3일 살기’다. 여행지에 깊이 있게 머물며 잠시나마 로컬처럼 살아보는 새로운 방식의 여행, 이번 글에서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짜 그곳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국내 3대 추천지를 소개한다. 제주도, 전주, 강릉에서 보내는 3일은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1. 제주도 3일 살기 – 감성 숙소와 로컬 맛집의 천국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한 달 살기’의 성지로 불려 왔지만, 이제는 짧고 진하게 체험하는 ‘3일 살기’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제주도의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들 덕분이다. 성산일출봉을 품은 조용한 동쪽, 감성적인 카페가 많은 애월, 여유로운 협재 바닷가, 그리고 숲과 바다가 공존하는 서귀포까지. 숙소는 호텔보다는 감성적인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를 선택하면 현지 분위기를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3일간의 루틴을 예로 들어보자. 첫째 날은 애월에 머물며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노을 지는 바다 앞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둘째 날에는 남쪽 서귀포로 내려가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이중섭 거리 산책을 즐기며 예술적 분위기에 빠져든다. 셋째 날은 동쪽으로 넘어가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돌아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이다. ‘로컬’ 다운 여행을 위해 제주 흑돼지 전문점이나 숨은 고기국수 맛집, 그리고 해산물 중심의 오마카세 같은 미식 경험은 3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행자라기보다는 '잠시 사는 사람'처럼 보내는 이 짧은 시간은 오히려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준다.


2. 전주 3일 살기 –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일상

전주는 여유로운 리듬을 가진 도시다. 여행지라기보다는 ‘머물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도심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짧은 3일 동안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첫째 날에는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전통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느긋하게 한옥길을 걸으며 인생 사진도 남기고,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미식 투어를 시작한다. 저녁에는 한지공예 체험이나 전통주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하며 지역 문화를 몸소 느껴볼 수 있다.

둘째 날은 구도심을 벗어나 남부시장과 객사길 일대를 둘러보자. 전주 특유의 복합문화공간이 숨어 있고,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도 많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빈티지 숍이나 독립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는 경험은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준다.

셋째 날에는 전주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전주향교나 경기전 같은 전통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여행이 아닌 ‘생활’ 같은 하루를 마무리하자.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에 들리는 새소리, 골목길에서 만난 동네 강아지, 천천히 흐르는 사람들의 속도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전주는 ‘잠시 살기’에 딱 좋은 도시다.


3. 강릉 3일 살기 – 자연과 예술, 커피 향이 머무는 곳

동해바다의 청량함과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강릉은, 3일만 있어도 그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무엇보다도 카페 거리와 바다, 숲이 연결된 구조는 ‘살기 좋은 여행’을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안목해변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커피 명소로, 매일 아침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루틴은 강릉만이 줄 수 있는 특권이다.

첫째 날은 안목해변 근처의 숙소에 머물며 동해바다를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보자. 커피 거리에서 브루잉 커피를 마시며 해변을 바라보는 감성은 진정한 힐링 그 자체다. 오후엔 오죽헌이나 선교장 같은 고택을 둘러보며 조용한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에는 강릉의 자연을 만끽해 보자.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감상한 뒤, 바다열차를 타고 탁 트인 풍경을 즐기며 이동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그 후에는 경포호 주변에서 피크닉이나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타는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셋째 날은 예술의 도시답게 아르떼뮤지엄이나 지역 미술관, 북카페 등을 방문하며 차분하게 마무리한다. 강릉은 바다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3일 살기’ 여행지다.


결론: 진짜 여행은 ‘살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행을 넘어서 살아보는 경험, 그 시작은 ‘3일 살기’다. 제주도에서의 자연, 전주에서의 전통, 강릉에서의 감성. 각각의 도시가 가진 고유한 분위기를 짧지만 깊이 있게 체험하는 이 방식은 이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긴 시간이나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된다. 주말이나 연차를 활용해, 일상 속 잠깐의 쉼표를 찍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3일 살기’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