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여행에서는 번잡한 대도시보다 한적하면서도 개성이 살아 있는 소도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만의 지우펀, 베트남의 호이안, 일본의 다카야마 등은 여행객에게 색다른 감성과 진짜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만, 베트남, 일본의 인기 소도시들이 왜 최근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지 소개하고, 각 도시만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풀어봅니다.
1. 대만 지우펀, 감성 가득한 언덕 마을
대만 북부에 위치한 지우펀(九份)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마을입니다. 골목마다 등불이 켜진 좁은 언덕길, 오래된 찻집과 간판, 그리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이 작은 마을은 대만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하루만 머물러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입니다.
지우펀은 원래 금광 마을로 시작되었으며, 채굴 산업이 쇠퇴한 후에는 조용한 언덕 마을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문화적 감성 덕분에 최근 들어 다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전통 찻집이 자리해 있어, 타이완 고유의 차 문화를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지우펀을 찾는 이유는 그 분위기 때문입니다. 해질 무렵 하나둘씩 켜지는 붉은 등불 아래 걷는 골목길은 사진보다 더 아름답고,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또한 현지 간식인 타로볼, 어묵탕 등도 꼭 맛보아야 할 별미입니다.
대만 여행 중 타이베이에서 하루 정도만 시간을 내면 쉽게 다녀올 수 있어, 요즘엔 '당일치기 힐링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진짜 대만을 느끼고 싶다면 지우펀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2. 베트남 호이안, 시간 멈춘 고풍스러운 도시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호이안(Hội An)은 ‘등불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입니다. 한때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이곳은 지금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걸음걸음마다 고풍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낮에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노란 벽, 밤에는 형형색색의 등이 도시를 수놓으며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매력을 줍니다.
호이안의 매력은 무엇보다 ‘느림’에 있습니다. 자전거 한 대 빌려 골목골목을 천천히 누비며 도시를 감상하거나, 투본 강을 따라 유람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주말 저녁에는 강가에서 등불을 띄우는 전통 행사가 열리는데, 수많은 등불이 물 위를 수놓는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이 됩니다.
음식 또한 호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반미, 까오러우, 화이트로즈 등 현지 전통 음식들은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맛을 제공합니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로컬 식당들도 많아, 미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요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호이안이 핫한 이유는 이처럼 '예쁜 감성 + 저렴한 물가 + 안전한 여행 환경'이라는 세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대도시의 복잡함 대신 조용하고 정감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호이안은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일본 다카야마, 전통이 살아있는 알프스 소도시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다카야마(高山)는 일본 알프스 지역에 자리한 소도시로, ‘작은 교토’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과 문화가 깊이 있는 도시입니다. 전통 가옥이 즐비한 거리와 유서 깊은 사원, 지역 장인들이 만든 공예품 등은 다카야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카야마의 중심은 '산마치 스지(산마치 거리)'입니다. 이곳은 에도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옛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다실에서 말차를 즐기거나, 지역 명물인 히다규(히다 소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히다규는 마블링이 섬세하고 부드러워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고기로 손꼽힙니다.
또한 다카야마는 자연과도 가까워 사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초록 들판,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내리는 골목이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인근 시라카와고나 노리쿠라 고원과 연계한 여행도 가능해 하루 이상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번잡한 오사카, 도쿄 대신 일본의 전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다카야마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일본의 깊은 멋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소중한 여행지입니다.
결론: 아시아 소도시, 느림과 감성의 여행
대만의 지우펀, 베트남의 호이안, 일본의 다카야마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느림과 감성을 선사하는 여행지입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여행 대신, 하루를 온전히 그 도시의 분위기에 녹아들며 보내는 것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익숙한 도시보다, 새롭고 진짜 같은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 세 소도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아시아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조용한 인기 도시들을 리스트에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