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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없이 떠나는 해외 여행 루트 추천(횡단열차, 동남아, 유럽)

by Klolo 2025. 5. 6.

눈 덮인 산 길을 지나는 기차 사진

‘비행기 없는 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대안이 아니라, 여행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방식입니다. 대기오염과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친환경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한 해외여행 루트들을 소개하며, 실제로 도전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기차, 배, 자동차를 활용해 국경을 넘는 흥미로운 여정을 소개하니,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한국에서 러시아, 유럽까지 -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비행기 없이 유럽까지 가는 가장 대표적인 루트는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활용한 코스입니다. 이 루트는 한국에서 시작해 부산이나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들어가 러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약 9,000km를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으로, 최소 7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경유 도시들을 여행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열차는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을 거쳐가며, 각 도시마다 머무르며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내리는 일정은 이 루트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기차 안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의 교류도 가능하며, 러시아의 광활한 자연을 창밖으로 감상하는 그 자체가 여행의 묘미입니다.

한국에서 러시아까지의 페리 항로는 주로 여객선인 DBS크루즈를 이용하며, 항해 시간은 약 24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이렇게 비행기를 타지 않고 유럽까지 이동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지만, 여유로운 시간과 체력,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여행 방식입니다.


2. 동남아 육로 여행 - 태국에서 싱가포르까지

동남아시아는 국가 간의 거리도 가깝고 교통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비행기 없이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태국 방콕을 출발점으로 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육로 여행은 동남아의 다채로운 문화와 풍경을 즐기며 국경을 넘나드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구간은 기차와 버스를 잘 조합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면 태국 남부로 향하게 되며, 하툐아이(Hat Yai)를 경유해 말레이시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구간은 KTM이라 불리는 말레이 철도를 통해 이동하며, 고급스럽고 쾌적한 좌석 덕분에 장거리 이동도 비교적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잠시 머물며 도시의 세련된 모습과 다양한 이슬람, 중국, 인도 문화의 혼합을 경험한 후,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입국심사가 철저하지만, 육로로 진입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이 루트의 핵심은 ‘속도’가 아닌 ‘흐름’을 즐기는 것입니다. 각 도시마다의 리듬을 느끼며 천천히 이동하는 과정은, 비행기 여행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동비용도 저렴해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유럽 내 무비행 루트 - 파리에서 이탈리아까지

유럽은 이미 철도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어, 비행기 없이도 국가 간 이동이 매우 수월합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내려가는 루트는 가장 인기 있는 무비행 유럽 여행 코스 중 하나입니다. 파리에서 리옹, 제네바, 밀라노, 피렌체, 로마까지 이어지는 이 경로는 자연 풍경과 도시 문화의 조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정입니다.

TGV와 이탈리아의 고속철도인 프레차로싸(Frecciarossa), 이탈로(Italo)를 활용하면 각 도시 간 이동이 매우 쾌적하며, 풍경 감상도 가능해 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여행의 일부로 만들어줍니다. 특히 알프스를 넘는 구간에서는 그림 같은 설산과 호수, 들판이 눈앞에 펼쳐지며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도시 간의 소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 매일 다른 도시를 탐험하는 일정도 가능합니다. 또한 기차역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공항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고, 수속 과정도 간단합니다. 기차 내부에는 와이파이, 전원, 간이 식당도 구비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 시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유럽 여행을 보다 로컬스럽고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루트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결론: 비행기 없는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

비행기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단순히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생각하고 여정을 있는 그대로 즐기려는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동남아 육로 여행, 유럽 내 철도 루트까지 모두 현실적으로 가능한 루트들로, 다만 조금 더 많은 시간과 계획이 필요할 뿐입니다. 빠르게 도착하는 대신 천천히 감상하며 여행하는, 진짜 여행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번에는 비행기 없는 루트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