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자연, 그리고 고요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국내 섬 여행은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관광객이 많지 않은 섬은 진정한 ‘쉼’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이 적은 국내 섬 여행지를 중심으로 추천 코스와 섬 안팎의 맛집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는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1. 전남 고흥 ‘애도’ – 걷기 좋은 해변길과 바다 풍경
전남 고흥에 위치한 작은 섬 ‘애도’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고흥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자동차 대신 걷거나 자전거로 섬을 둘러볼 수 있어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 낮추기에 좋습니다.
섬은 전체적으로 조용한 어촌 마을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아담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해변길과 전망대, 그리고 섬 주민들의 정겨운 일상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추천 코스
- 애도 선착장 도착 → 애도 전망대 → 해변 산책길 → 애도 갯벌 체험장
애도는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섬 북쪽의 전망대에서는 고흥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해 질 무렵의 노을은 사진 찍기에도 최고입니다.
주변 맛집
애도에는 큰 식당은 없지만, 고흥 녹동항으로 돌아오면 다양한 해산물 맛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녹동 수산시장’ 근처의 백합죽 전문점은 고흥 특산물인 백합을 사용한 담백한 죽으로 유명하며, 바로 앞에서 잡은 생선으로 만든 활어회 정식도 추천할 만합니다.
2. 충남 보령 ‘삽시도’ – 푸른 해송숲과 조용한 해변의 조화
보령 앞바다에 위치한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면 도착하는 섬입니다. 대천해수욕장처럼 복잡하지 않고, 관광객도 적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삽시도는 섬 전체가 해송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걷기만 해도 삼림욕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걷는 내내 바다와 숲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코스입니다.
추천 코스
- 삽시도 선착장 → 진너머 해수욕장 → 해송 산책길 → 거북바위 전망대
진너머 해수욕장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조용하게 바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백사장이 넓고, 여름에도 붐비지 않아 한적한 여름휴가를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해송 숲길은 음지가 많아 여름철에도 시원하며, 거북바위 전망대에선 석양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주변 맛집
삽시도 자체에도 몇몇 민박에서 식사를 제공하지만, 보령항 근처로 돌아오면 유명한 꽃게장 정식 전문점과 조개구이 전문점이 줄지어 있습니다. 특히, ‘항구식당’의 꽃게장 백반은 삽시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손꼽힙니다.
3. 경남 통영 ‘연대도’ – 예술과 바다의 공존
통영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연대도는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섬입니다. ‘예술섬 연대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섬 전체가 벽화와 설치미술로 꾸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섬의 진짜 매력은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푸른 바다에 있습니다.
연대도는 관광지화되지 않아 아직도 어촌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고, 섬 안을 걷는 동안 마주치는 풍경들이 정말 특별합니다. 바다 위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는 사진 찍기 좋은 스팟으로 SNS에서도 입소문이 났습니다.
추천 코스
- 연대도 선착장 → 연대마을 벽화골목 → 바닷길 데크길 산책 → 전망대 카페
섬의 서쪽에 위치한 데크길은 파도가 길 아래를 부드럽게 치는 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아 연인,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전망대 부근의 작은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과 함께 통영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주변 맛집
연대도에는 식당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영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영항 근처의 충무김밥 전문점은 단출하지만 깊은 맛으로 유명하며, 통영 활어회 센터에서는 제철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멍게비빔밥은 통영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입니다.
4. 전북 군산 ‘선유도’ – 고요한 바다 위 섬마을의 정취
전북 군산의 선유도는 서해의 고요한 바다와 자연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섬입니다. 현재는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되어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섬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해수욕장과 낚시 포인트가 많아 여름이면 비교적 알려진 편이지만, 성수기를 제외하면 사람 없는 조용한 풍경을 즐기기에 딱 좋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 섬을 일주하는 것도 추천 코스 중 하나입니다.
추천 코스
- 선유도 해변 → 명사십리길 자전거 여행 → 망주봉 전망대 → 무녀도 카페 거리
명사십리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백사장 산책길로,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지점에서 걷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자전거로 일주하면 1~2시간이면 충분하며, 중간중간 조용한 포구와 전망대가 있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주변 맛집
선유도 근처에는 해물파전과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한 ‘갯벌식당’이 있고, 무녀도 카페 거리에서는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특히 **‘카페 무녀’**는 통창으로 서해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감성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결론: 조용한 섬에서 진짜 쉼을 찾다
사람이 적은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진짜 휴식을 위한 선택입니다. 북적이지 않는 해변, 소소한 어촌 마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조용한 맛집까지…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질 때 여행은 비로소 ‘쉼’이 됩니다. 국내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섬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 번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섬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